|
|
정유정 [종의 기원]
( 코스모스도서관 | 24-07-07 21:00 )
|
|
"행복한 이야기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에요." 해진은 잠시 틈을 두었다가 대꾸했다. 나는 고개를 뒤로 돌려 해진을 봤다. "희망을 가진다고 절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요. 세상은 사칙연산처럼 분명하지 않아요. 인간은 연산보다 더 복잡하니까요." 해진은 ... Tag: 밑줄만
|
|
장강명 [미세 좌절의 시대]
( 코스모스도서관 | 24-06-20 22:42 )
|
|
그러니 우리가 얘기해야 하는 것은 신문 이후의 세상이다. 뉴 미디어는 어떤 사안을 고발하고 확산하는 데에는 뛰어나지만 사회통합의 기능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기존 개념으로는 정의조차 내리기 어려운 새 매체들에 책임을 지우려는 시도는 번번이 ... Tag: 밑줄만
|
|
최진영 [단 한 사람]
( 코스모스도서관 | 24-06-08 19:23 )
|
|
하지만 우리는 네 가슴을 본 적이 없잖아. 네가 정말 억울하다면 거기에 문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 월화는 증명했다. 학원 건물의 굳게 잠긴 옥상 문 앞에서 그들은 봤다. 그때 그들의 얼굴을 보고 월화는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안도가 아니라 실망하는 ... Tag: 밑줄만
|
|
콘비니 마스터피스
( 코스모스도서관 | 24-05-28 21:08 )
|
|
오랜만에 돌아온 일기. 요즘엔 일본 여행 후, 무작정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고 목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7월에 있을 JLPT N3 시험을 준비 중, LEVEL 01 - 04까지 각 레벨마다 45분가량의 강의가 12개씩 있는데 현재 LEVEL 02까지 마... Tag: 일기
|
|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 코스모스도서관 | 24-05-29 21:45 )
|
|
나귀 나귀 나귀 어느 날 사랑이 온 것처럼 어느 날 사랑은 가겠지 그걸 예감하다 덜덜 떤다 일어나지 말렴 엎드려 죽은 척하렴 늦었다 언제나 나는 너무 늦게 깨닫지 동굴 같은 입속으로 밀려오고 밀려가는 시간의 흐느낌 그걸 나는 나귀, 라고 부른다 너무 커... Tag: 시
|
|
최진영 [원도]
( 코스모스도서관 | 24-06-03 23:38 )
|
|
선택을 너무 오래 미루면 결국 누구도 원치 않는 최악의 선택이 나를 선택하게 마련이지.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시간을 되돌릴 순 없잖아. 장민석의 말이다. 그래서 이 씹새끼야 니가 뭔데 내 앞에서 선택이 어쩌고저쩌고 씨부리는 건데! 원도의 말이다. 착각하... Tag: 밑줄만
|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 코스모스도서관 | 24-05-25 20:43 )
|
|
내 앞으로의 소망 하나는 길을 자주 잃게 해달라는 것 절대 길을 안 잃어본 사람이라서 길을 잃을 것 같으면 아예 발길을 돌려 되돌아 나오거나 잃은 길을 땅바닥에 회로로 그려본 다음 그 길을 가뿐히 빠져나온다는 것 그러니 그 못된 버릇을 영영 잃게 해달... Tag: 시
|
|
가즈오 이시구로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 코스모스도서관 | 24-05-18 22:16 )
|
|
”겐지 같은 젊은이들을 그곳에 보내 용맹하게 전사하게 만든 자들 말입니다. 그자들은 지금 어디 있죠? 그들은 여느 때나 다름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잖습니까. 게다가 그들 대다수는 미군 앞에서 굽신거린 덕에 전보다 더 잘나가고 말입니다. 우리를 재앙으... Tag: 밑줄만
|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라쇼몬]
( 코스모스도서관 | 24-04-30 21:13 )
|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타인의 불행에 동정하지 않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불행을 어찌어찌 빠져나오게 되면 이번에는 이쪽에서 뭔가 부족한 듯한 심정이 된다. 조금 과장해 보자면, 다시 한 번 그 사... Tag: 밑줄만
|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生]
( 코스모스도서관 | 24-05-03 20:13 )
|
|
우리는 다시 나란히 누워 편안하게 정의로운 사람의 잠에 빠져들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했던 말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틀린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Tag: 밑줄만
|
|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코스모스도서관 | 24-04-25 08:16 )
|
|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그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고 11월의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잎을 뜯어내 나무를 벌거 벗겼다. 뉴로스 타운 굴뚝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가라앉아 북슬한 끈처럼 길게 흘러가다가 부두를 따라 흩어졌고, 곧 흑맥주처럼 검은 배로 강이... Tag: 밑줄만
|
|
문학동네 기념티저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 코스모스도서관 | 24-04-28 19:24 )
|
|
음악을 좋아해? 걷는 걸 좋아해? 맛있는 걸 좋아해? 네가 사는 것도 좋아하면 좋겠다 너를 기다리는 카페에서 옆자리 사람들의 대화를 듣는다 아이들 점수, 아이들 담임, 아이들 친구, 아이들 운동장, 아이들 급식...... 학부모 회의 마치고 온 두 사람은 ... Tag: 시
|
|
이원석 [엔딩과 랜딩]
( 코스모스도서관 | 24-03-15 21:44 )
|
|
충돌은 예고되었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우리는 B1- 811에 가닿겠지 이 년 전 처음 그 소행성을 발견했을 때 감염된 마음 조각 하나를 나는 휘트니라고 부른다 왜냐면 그 밤에 의자를 넘어뜨리고 바닥에서 울 때 의지할 곳이라곤 휘트니밖에 없었으므로 당신... Tag: 시
|
|
임유영 [오믈렛]
( 코스모스도서관 | 24-03-07 22:06 )
|
|
남쪽 숲에선 새끼 곰이 깨어났습니다. 자는 동안에도 키는 자랐습니다. 가슴의 흰 반달도 커졌습니다. 곰, 발톱도 길었습니다. 두껍고 새카맣습니다. 자던 자리가 동그랗습니다. 엄마 곰은 어디 가고 없습니다. 빠진 이빨들 흩어져 있습니다. 곰, 외로움 있습... Tag: 시
|
|
최은영 [쇼코의 미소]
( 코스모스도서관 | 24-02-28 20:49 )
|
|
나는 차가운 모래 속에 두 손을 넣고 검게 빛나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주의 가장자리 같다. 쇼코는 해변에 서 있으면 이 세상의 변두리에 선 느낌이 든다고 말했었다. 중심에서 밀려나고 사람들에게서도 밀려나서, 역시나 대양에서 밀려난 바다의 가장자리를... Tag: 밑줄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