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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6-02 21:00 )

자다 일어나 입술 핥으니 말라붙은 말들, 차마 붙잡을 수 없던 말들, 마른 지푸라기 꿈자리여서 네가 와 앉았다 간 걸까 뭐라 뭐라 쏟아낸 말들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하고 다만 풀어헤친 잠옷의 단추 물에 빠진 네가 움켜쥔 열 손가락 하나하나 끊어내고 나는... Tag:

고명재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29 21:00 )

연의 아름다움은 바람도 얼레도 공수도 아니고 높은 것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나를 배고 엄마는 클래식만 들었다 지금도 소나타가 들리면 나의 왼손가락은 이슬을 털고 비둘기로 솟아오른다 나는 반쯤 자유 반쯤 미래 절반은 새엄마 내가 행복해야 당신의 ... Tag:

김상미 [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30 21:00 )

짝짓기는 외로운 사냥개, 표적이 잡히면 엄청난 즐거움에 울고 웃는 탐색전, 즐거움이 크면 클수록 넋 잃고 빠져드는 함정 속의 함정. 연속 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실수 속의 실수. 다시 한번, 또, 또...... 속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기다림, 혼자서 치르는 한... Tag:

안미옥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31 21:00 )

얼음의 살갖을 가진 얼굴도 있다 녹아 흐르면서 시작되는 삶도 있다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도망치듯 사라져야 하는 사람도 있다 나무 탁자에 생긴 아주 작은 홈 이상한 기분을 가진 적 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싶었다 가게는 멀리 있고 심부름을 다녀오... Tag:

심언주 [처음인 양]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6-01 21:00 )

토마토는 묵비권을 행사중이다. 할말을 참느라 토마토는 터질 듯하다. 어쩌다 토마토와 가까워졌을까.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누명을 뒤집어쓰고 내 차례가 오면 어떤 자세로 불려 나가야 하나. 붉으락푸르락 전신 화상을 견디면서 수포처럼 부푸는데 말문이 쉽... Tag:

박상영 [대도시의 사랑법]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24 21:00 )

K3의 부고 문자를 받은 건 그즈음이었다. 교통사고라고 했다. 그토록 아끼던 K3가 결국 관이 되어버렸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났을 때 비로소 나는 그와 내다 볼 수 없을 만큼의 긴 미래를 상상해왔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게... Tag: 밑줄만

신형철 [인생의 역사]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22 21:00 )

왜일까. 나는 신학자가 아니어서 신학적 정답을 알지 못하며 다만 침묵할 때의 욥의 마음을 겨우 짐작해볼 따름이다. 욥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 때문에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 불행의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고통스럽다. 인간은 자신의 불행에 아무... Tag: 밑줄만

백수린 [여름의 빌라]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23 21:00 )

"언니는 무섭지 않아요?" 한번은 언니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무서워." 그렇지만 언니는 잠시 후 이렇게도 말했다. "저들은 불행한 거야. 불행한 인간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밤을 포기할 수는 없잖아." 나는 그후로 더이상 그들이 두렵지 않았다... Tag: 밑줄만

이상 [권태]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5 21:00 )

그러나 나는 이 발길이 아내에게로 돌아가야 옳은가 이것만은 분간하기가 좀 어려웠다. 가야 하나? 그럼 어디로 가나? 이때 뚜-- 하고 정오 사이렌이 울었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 활개를 펴고 닭처럼 푸드덕거리는 것 같고 온갖 유리와 강철과 대리석과 지폐와... Tag: 밑줄만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4 21:00 )

사람이 무엇을 희구해야만 하는가를 안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 번밖에 살지 못하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할 수도 없으며 현생과 비교하여 후생을 바로잡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테레자와 함께 사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혼자 사는 것이 나... Tag: 밑줄만

김금희 [오직 한 사람의 차지]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0 21:00 )

“선배 있잖아요. 그거 다 같이 먹는 거잖아요. 그러려고 거기다 부어놓은 거잖아요. 그런데 선배가 자꾸 감자를 먹어서요. 왜 그런지 버거는 안 먹고 자꾸 그것만 계속 집어먹으니까요. 그러면 그럴수록, 제 몫은 줄어들잖아요. 아씨, 나 이거 먹고요. 청량... Tag: 밑줄만

김금희 [나의 사랑, 매기]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1 21:00 )

그리고 그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걸어야 하는 매기를 단 한 번 돕지 않는 것으로 내가 매기를 향한 어떤 다정함의 목줄을 단단히 죄고 있던 어느 날에 매기는 나 이제 더 이상 못 걷겠어, 하고 강변 벤치에 앉았고 그때쯤에는 나도 더 이상은 어떻게 해서도, ... Tag: 밑줄만

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2 21:00 )

나는 그런 책들을 얼마간 읽다가 잠이 들었고, 깨어나면 엄마가 저녁 준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하루가 갔구나 싶으면서 불 꺼진 방안에서 그런 일상의 소리들을 들으면 평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무섭게 외로워졌다. 하지만 곧 엄마가 들어와 하루... Tag: 밑줄만

사랑과 마음과 진리의 열차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13 14:00 )

생일이 되어서야 시간을 내 적어보는 쓰리잡 후기 및 학기 절반 후기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보니, 충분히 과제 및 개인 공부, 밴드 활동, 바이올린 레슨 등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당장 식염수를 사러 갈 시간도 없는, 스스로를 너무 과대... Tag: 일기

김혜순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 코스모스도서관 List | 23-05-05 21:00 )

그곳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있나요? 여름엔 큰비가 오나요? 이곳의 동물들은 저마다 못생긴 발을 갖고 있죠 죽으면 발이 제일 먼저 죽어요 그곳에도 바닥이 있나요? 이곳에선 몸 아래 바닥이 사라지면 죽은 거라고 해요 나는 지금 허파 두 개에서 숨이 나간... 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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