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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그대의 차가운 손]
( 코스모스도서관 | 26-08-10 2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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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게 된 것이란, 진실이란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거였다. 실제로 무슨 일이 나에게 일어났고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일어난 상황에 가장 잘 맞는 행동을 하 고, 그러고 나서 나에게 남은 감정의 찌꺼기들은 내가 처리해...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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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디 에센셜]
( 코스모스도서관 | 26-07-01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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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에게도 꼭 한 번 부모님께 무엇인가를 요구해본 적이 있었다. 바로 피아노를 배우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노래를 좋아했다. 평소엔 목소리가 작은 편이었는데 노래할 땐 커졌다. 음악시간을 좋아했고 리코더 불기를 좋아했다. 계이름을 욀 필요 ...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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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옥 [우주를 따돌릴 것처럼 혼잣말]
( 코스모스도서관 | 26-06-22 2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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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니 이번엔 꽃샘이 성화였다. 기껏 닦은 창문이 눈발로 다시 얼룩졌다. 괜찮아. 청춘일 뿐이야. 그러자 미래가 아팠다. 제 꼬리를 쫓으며 빙빙 돌았다. 그게 전진인 줄 알고. 어느 날은 목줄에 걸려 컥컥거렸는데 잘못된 방향으로 돌다 감긴 것인지 ...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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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하 [별빛 탄생]
( 코스모스도서관 | 26-06-16 0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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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조금은 지친 초겨울 횡단보도에서 우연히 스친 생면부지 그 사람이 설핏 풍기고 간 비 냄새 같은. 역 쪽으로 뛰던 하이힐소리 과거는 사건처럼 갑자기 찾아온다. 흐릿한 가로등 불빛처럼 언젠가 여행길에서 얼핏 보았던 낯선 어디쯤 길가에서 아직 기다리...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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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휘 [두부와 달걀과 보이저]
( 코스모스도서관 | 26-06-09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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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 이사온 날부터 화장실 스위치는 급히 누르면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잘 다루어야 했다 그날 이후로 불빛은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조금씩 희미해져갔다 서두르는 마음을 허락하지 않는 스위치는 그 빠른 전기 앞에 서서 내게 빛을 줄 때와 안 줄 때를 구분...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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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누리 [오늘부터 영원히 생일]
( 코스모스도서관 | 26-06-05 17: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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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 명령하면 안 되니 어제는 피아노를 샀어 가끔 치려고 명랑하게 창문 너머 비행기가 밥그릇은 언제나 비어 있고 천장에 달라붙은 열기가 깔깔 웃으면 이 이상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구르기 위한 언덕을 갖고 싶어 처박힐 우물도 자랑 없이 칭...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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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
( 코스모스도서관 | 26-05-02 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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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뜨게 하는 것을 찐빵이라고 하자 떨어지지 않는 것을 감태나무라고 하고 녹지 않는 것을 치욕이라고 하자 불꽃이 튀는 철공소 앞을 지나갈 때 서로가 서로를 잇는 일이라면 강철과 강철을 이으려고 용접하는 일을 강철이 강철에게 망명하는 일이라고 하자 ...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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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
( 코스모스도서관 | 26-03-23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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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에서는 조립형 서랍장이 쓰러져가고 내가 싸구려 보드카와 오렌지주스를 종이컵에 섞는 동안 장롱 밑을 뒤져 무언가를 꺼내는 너의 뒷모습 세가 토이스의 홈스타 플라네타륨 해외 구매로 26만 7천3백 원 그때 우리가 가진 가장 비싼 물건이었을 거야 ...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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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리 [우리는 왜 그토록 많은 연인이 필요했을까]
( 코스모스도서관 | 26-01-27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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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나 계단이 있다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목적어였던 당신과 세계를 주어와 술어로 바꾸자 목적어가 계단을 거둬가버렸다 고층 아파트 외벽에 일렬로 걸린 실외기처럼 외로운 문장들 계단이 없는 곳에서 그들이 건네는 말을 들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 Tag: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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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 코스모스도서관 | 25-12-13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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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받침 접시의 가장자리로 기어드는 파리 같아. 메이블은 생각했고, 이 고통을 없애 줄, 이 고뇌를 견디게 해 줄 주문이라도 찾으려는 것처럼 그 말을 마치 성호를 긋듯이 되풀이했다. 마음이 괴로울 때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오는 짧은 구절, ...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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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인간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
( 코스모스도서관 | 25-11-29 1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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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당신 거야!" 그가 말한다. "한 가지 조건이 있어. 하루 안에 당신이 출발한 장소로 돌아오지 못하면 당신의 돈은 없어져.“ "그럼 내가 지나간 곳을 어떻게 표시합니까?" "우리는 당신이 고른 장소에 가서 계속 서 있을 거야. 당신은 출발해서 한 바...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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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 코스모스도서관 | 25-11-24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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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가는 도중 나는 줄곧 그런 생각을 했다. 겁이 많은 것은 아무래도 재미없다. 아마 나는 지독한 겁쟁이는 아닐 것이다. 글쎄 잘 모르겠다. 약간 겁쟁이 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장갑쯤은 잃어버려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의 인간인지도 모른다....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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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 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 코스모스도서관 | 25-10-25 1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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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으니 나는 저 창문의 눈송이처럼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야." 정림이 목소리를 한 톤 높였다. "그 말을 들으니 나는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봉지가 된 기분이야." "그 말을 들으니 나는 추위에 굳어버린 길고양이가 된 기분이야." "그 말을 들으...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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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피프티 피플]
( 코스모스도서관 | 25-10-18 19: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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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이 다 들어가게 조그만 주머니를 만들어. 부적 한장 써줄 테니까 적두랑 같이 넣어서 머리맡에 둬요." 점심모임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온 애선은 자투리 천으로 팥주머니를 만들었다. 조그만 팥주머니에 오방색을 다 넣기가 쉽지 않았다. 완성하고 나니...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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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 코스모스도서관 | 25-09-20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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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 (아들에게 초연하게 키스한다.) 잘 다녀와라. 집에서 저녁 먹으려거든 늦지 않도록 해.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너도 브리지트 성질 알잖니. (에드먼드, 서둘러 나간다. 타이론이 현관에서 외친다. "다녀오겠소, 메리." 제이미도 외친다. "... Tag: 밑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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