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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 . | 26-08-21 2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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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죄만 갚다가는 삶도 있다 이유 없이 오는 슬픔도 있듯이 마음을 잊고 살면 다정이 고프지 않을 줄 알았다 생각보다 일상이 문제다 밥은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먹는 것이 맛있다 신이 나를 버린 이유를 궁금해하기보다 그럴 수 있지 ... Tag: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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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후우
( . | 25-09-05 2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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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아침 댓바람부터 절그럭 덜그럭 소리가 사납다. 확 짜증이 나려던 찰나. 아. 오늘이 화요일이구나. 화요일은 할아버지의 유일한 정기 휴무일이다. 옹고집 내 할아버지 유상권은 휴일에도 아침 6시 칼기상해 당신의 5자 시클리드 어항을 세척하는 ...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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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 . | 25-09-01 0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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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여름에 진짜 콩국수만 먹었다. 순천 콩국수 맛집 중 나는 은행나무죽집이 최고였다. 일단 콩국수 나오기 전에 보리밥을 조금 주는데 진짜 집밥 느낌나서 좋고, 콩국수도 오묘한 맛이 난다. 콩국물에서 약간 초록빛이 도는 게 매력이다. 아마 콩물내는...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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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흰색 시골개를 떠올리며
( . | 25-08-13 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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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90년대식 핑크색 새마을금고와 남부교회가 자리한 골목. 상가 주택 건물 하나가 보인다. 곧 택시 한 대가 건물 앞에 선다. 택시에서 유치원복을 입은 정서(6살, 남)와 복례(67, 여)가 내린다. 정서는 조그마한 흰색 똥개를 품에 안고 있다. 건물 안...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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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지화목토천해명
( . | 25-08-13 0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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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 한낱 작은 지구 안 인간은 점이 되어 살아가다 죽는 단순한 존재이다. 모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게 된 나는 할머니와 함께 자랐지만 모두 일을 했기 때문에 초등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면 홀로 집을 지켰다. 그렇다 보니 주변 ...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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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 . | 25-08-13 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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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1. 남부교회, 건너편엔 오래된 2층짜리 상가주택이. 그 옆엔 옛날 풍의 분홍색 페인트칠이 된 새마을 금고가 자리 잡고 있는 거리. 남부 교회 입구엔 ‘남부 유치원’ 이라고 적혀 있는 팻말이 붙어 있다. 유치원 안, 노란 원복을 입은 정서(6, 남)...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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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 . | 25-08-12 0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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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오래오래 안녕이지만 오래오래 사랑한 기분이 든다 네 머리를 쓰다듬고 강에 뛰어들고 싶다 오래오래 허우적거리며 손의 감촉을 버리고 싶다 한 행성이 내게 멀어져 간 것은 재앙이다 네가 두고 간 것들을 나만 보게 되었다 너를뭐라불러야할지모르겠다 ...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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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레벌떡
( . | 25-04-02 0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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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면이라도 놓칠까 마음이 불안했던 적이 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면 꼭 누군가가 동행해야만 하는 어린 날의 나였기 때문이다. 애써 부모를 데리고 영화관에 왔으니 어련히 알아서 잘해야 했지. 욕심을 부렸으면 그에 따른 책임도 내 몫이 되는 것이다....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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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뜨는 호수. 기획의도
( . | 25-03-28 04: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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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장례와 인연이 없는 편이다. 제때 누군가를 애도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은 아버지이다. 내 아버지. 김종훈이 어디서 어떻게 죽었고, 어느 곳에서 장례를 치렀는지 난 모른다. 때는 안다. 알았을 때는 내가 머리가 다 커버린 후 였지만. 제때 아... 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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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피
( . | 25-02-22 0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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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꿈을 많이 꾼다. 잠을 깊게 못 자서 그렇나 보다. 꿈 내용도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꿈이 내 삶과 아무 연관 없는 내용이거나 별난 소동극이었다면 요즘은 실로 최악 그 자체이다. 꿈에서 깨어날 때 난 픽션이라는 점을 깨닫고 안도하기 일쑤다. 어제...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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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힘
( . | 25-02-22 1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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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원래 강하다. 대화에서 질문이 대답보다 더 어려운 이치와 같다. 대답은 꼭 말로 할 필요는 없으나 질문은 무조건 말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침묵은 원래 강력하고, 가장 쉬운 대답이기도 하다. 말보다 침묵이 나을 수 밖에 없는...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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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가 베개를 때린다.
( . | 25-01-20 0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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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1 19 토 이범선 中 첫 문장. 겨울이 지독하게 길다. 연말을 힘겹게 보냈더니 연초도 녹록지 않다. 추운 CGV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문득 여름날 해수욕장의 마른 모래를 밝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껏 움켜진 내 발아귀에 모래가 붙박이면서 뿌득뿌...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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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담 같은 일이다.
( . | 24-12-23 0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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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하듯 인류는 회귀한다고 굳게 믿었던 때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길을 잃고 방황할 때면 과거의 행적으로 돌아가 자아를 되찾고는 하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페인 앤 글로리' 속 주인공 살바도르 말로가 고향으로 돌아가 생애 속 응어리들을 하나둘씩 ...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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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 | 24-12-23 0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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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버지가 나에게 쓸 수 없는 식물영양제 한 캡슐을 건넨다. 정말 쓸 일 없는 이 영양제를 왜 준건지 생각하던 찰나. 빨간 머플러를 두른 아버지가 내 앞에서 그것을 풀어 헤치고 목에 생긴 각화증을 보여준다. 그리곤 내 손을 잡아 자기 목에 가져...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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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영화를 해야 하는가.
( . | 24-12-23 0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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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4009 김연수 과제로 썼던 글. 애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치정에 대한 영화를 만들려 합니다.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가족을 만나고 사랑을 배우며 자라납니다. 그러나 같은 시나리오가 수많은 연출가들 사이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것... Tag: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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